추리 보드게임 셜록13 탐정놀이 여덟살 후기
페이지 정보

본문
예콩이랑 셜록13이라는 추리게임을 해봤어요. 평소 탐정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라 그런지 시작부터 눈이 반짝반짝하더라고요. 카드 13장 중에서 한 장은 범인이고, 나머지 카드는 나눠 가진 다음 서로 단서를 질문하면서 범인을 추리해나가는 진행 방식인데요, 생각보다 훨씬 몰입도 있고 재밌었답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예콩이랑 이번 사건은 도서관에서 갑자기 사라진 보석을 찾는 거라고 설정을 했어요. 그랬더니 예콩이가 목소리를 낮추고 분위기를 잡기 시작하더라고요. “이건 뭔가 수상해요...” 하면서요. 그런 모습이 너무 귀엽고 웃음이 났지만, 아이는 아주 진지했어요.
서로 돌아가면서 질문을 하는데요, “열쇠가 있는 캐릭터가 있어요?”, “망원경 가진 사람이 있나요?” 이런 식으로 단서를 찾다 보면 조금씩 용의자가 좁혀지게 돼요. 예콩이는 매 질문마다 단서 시트에 정말 꼼꼼하게 체크하더라고요. 펜을 쥔 손끝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고, 생각에 잠긴 얼굴이 꼭 꼬마 탐정 같았어요.
그렇게 몇 번 단서를 모으고 있었는데, 예콩이가 갑자기 자신 있게 누군지 알 것 같다고 했어요. 저는 속으로 ‘설마 맞히겠어?’ 했는데, 정말로 범인을 딱 맞혀서 제가 더 놀랐답니다. 단서 시트를 보여주면서 어떻게 추리했는지도 설명해주는데, 그렇게 논리적으로 말하는 걸 보니 어찌나 기특하고 뿌듯하던지요.
한 판 하고 나니까 너무 재밌어서 둘이서 바로 한 판 더 했어요. 이번엔 저도 좀 더 전략적으로 접근해봤는데요, 누가 먼저 추리하느냐, 단서를 얼마나 모으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게 이 게임의 묘미인 것 같아요.
예콩이는 또 자기만의 사건 설정을 하더니 “이번엔 박물관에서 왕관이 사라졌어요!” 하며 또 다른 사건으로 진행하더라고요. 이렇게 상상하면서 함께 대화하니까 단순한 보드게임이 아니라 상황극 같은 느낌도 들고 훨씬 풍부했어요.
셜록13은 규칙도 간단하고 시간도 오래 안 걸려서 아이랑 함께하기에 딱 좋아요. 무엇보다 추리게임이면서 동시에 탐정놀이 역할극처럼 즐길 수 있어서 훨씬 몰입이 잘돼요.
단서 시트를 하나씩 채워가며 용의자를 줄여나가는 방식이 진짜 재미있었고, 아이도 자기가 범인을 찾아냈다는 뿌듯함에 한참을 자랑하더라고요.
게임이 끝나고 나서도 예콩이는 탐정 수첩을 만든다며 자기가 알아낸 단서들을 정리해 쓰기도 했어요. 셜록이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게 아니구나 싶었답니다. 아이가 직접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판단하면서 추리해가는 모습을 보니 그냥 놀기만 한 게 아니라 진짜 알찬 시간이었어요.
셜록13은 추리게임, 탐정놀이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정말 잘 맞는 게임이에요. 둘이서도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고, 대화가 많아져서 아이랑 더 가까워지는 느낌도 들었어요. 다음엔 동료들이랑도 같이 해보고 싶다고 벌써부터 기대하네요. 우리 집 보드게임 리스트에 단단히 자리 잡은 셜록13, 앞으로도 자주 꺼내게 될 것 같아요.
- 이전글탐정사무소 직접 탐정사무소 25.07.02
- 다음글흥신소 남편의 신의 저버림행위 의심 증거조사 의뢰 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