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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80권 책읽기 76권째, 김내성 『마인』 독후감|유불란 탐정과 해월을 따라가는 흥미진진한 추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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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08-3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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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80권 책읽기를 시작하고 어느덧 76권째에 이르렀다. 이번에 읽은 책은 김내성의 장편소설 **『마인』**이다. 김내성이라는 작가의 이름과 『마인』이라는 우연히 도서관 서가에서 보고 고른 책이다. 처음에는 1939년에 발표된 오래된 추리소설이라는 점 때문에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예상과 달랐다. 이야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등장인물들이 서로 얽히면서 사건이 계속 이어졌다. 뒤에 숨겨진 이야기가 궁금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장을 넘기게 됐다. 이번 『마인』은 무언가 특별한 교훈을 얻기 위해 읽은 책이라기보다 추리소설이 주는 박진감과 이야기 자체의 재미를 즐기면서 읽은 책 이었다.

"김내성 『마인』은 어떤 소설일까?"

『마인』은 김내성이 1939년 발표한 장편 탐정소설이다. 당시 『조선일보』에 연재됐으며, 김내성이 창안한 탐정 유불란 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밀실 수수께끼와 복수의 이야기가 결합되어 있어 당시에도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소설은 경성의 한 서양식 저택에서 열린 가장무도회에서 사건이 발생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해월을 둘러싼 사건과 인물들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 이후 연쇄적인 사건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흩어진 단서를 따라가며 사건의 진실을 풀어가는 사람이 바로 유불란 탐정이다. 오래전에 쓰인 소설이지만 추리소설의 기본적인 재미는 지금 읽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누가 범인인가?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사건 뒤에는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하나씩 만들어가면서 이야기를 끌고 간다.

"해월을 둘러싼 사건, 그리고 숨겨진 이야기"

『마인』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한 사건만 단순하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인물들의 욕망과 이해관계가 서로 얽혀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서로 관계가 없어 보였던 인물과 사건이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연결된다. 누군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누군가는 과거의 원한을 품고 있으며, 또 누군가는 자신만의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한다. 사람들이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듯 소설 속 인물들도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움직인다. 그 진행 방식에서 사건은 점점 복잡해지고, 독자는 그 속에서 진실을 찾아가게 된다. 특히 앞에서 이해되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뒤에서 하나씩 연결될 때 추리소설 특유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랬구나.” 앞의 사건이 뒤의 사건과 연결되는 순간, 오래된 소설이라는 생각을 잠시 잊게 된다.

"유불란 탐정이 사건을 풀어가는 재미"

추리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역시 탐정이 아닐까. 『마인』에서는 김내성이 만들어낸 탐정 유불란 이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유불란은 흩어져 있는 단서를 따라가면서 사건의 실체에 접근한다. 독자 역시 그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의심하고 사건의 진실을 추측하게 된다. 『마인』의 재미는 단순히 마지막에 범인이 밝혀지는 데만 있지 않다. 사건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사람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어떻게 하나로 연결되는지를 따라가는 과정 에 재미가 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다음 내용이 궁금해졌고, 자연스럽게 책장이 넘어갔다.

"일제강점기의 시대적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다"

『마인』은 일제강점기인 1939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추리소설이기 때문에 당시의 역사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작품은 아니다.
그럼에도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사회적 환경, 경찰을 둘러싼 상황 등을 통해 지금과는 다른 시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점도 오래된 소설을 읽는 재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오늘날에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그 당시 한때만 그렇지 않았을 것이고, 사람들의 가치관과 사회의 모습도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마인』은 그런 시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추리소설이라는 형식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단순히 범인을 찾아가는 재미뿐만 아니라 오래전 우리 사회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들여다보는 재미 도 있었다.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디까지 계산할까?"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하게 된 것은 인간의 욕망과 원한 이었다. 소설 속 인물들은 저마다 원하는 것이 있다. 돈일 수도 있고, 사랑일 수도 있으며, 명예나 복수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을 얻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움직인다. 어떤 사람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도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물론 잘못된 행동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하지만 사람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단순히 선과 악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왜 저 사람은 저런 선택을 했을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는 것 역시 『마인』을 읽는 재미였다.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욕망이고, 그 욕망에 원한과 복수가 더해지면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과거의 원한이 미래까지 계속해서 일어나는 것"

『마인』을 읽으며 개인적으로 가장 아쉽게 느껴진 것은 원한이 계속 이어지는 모습 이었다. 살다 보면 누구나 억울한 일을 당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 생긴 원한을 계속 붙잡고 살아가면 결국 자신도 그 원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한 세대의 원한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경우다. 과거의 사람들에게 있었던 일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상처가 만들어진다면 과연 누구를 위한 복수인지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원한 때문에 미래까지 막지는 말자. 지난 일을 완전히 잊을 수는 없겠지만, 언 젠가는 놓아주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일도 있다.

"『마인』을 읽고 내가 얻은 것은 의외로 단순했다"

사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무엇인가를 꼭 얻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저 재미있는 추리소설 한 편을 읽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 목적은 충분히 이루어졌다. 사건은 계속 이어졌고, 인물들의 관계는 복잡하게 얽혔으며, 유불란 탐정이 그 실마리를 풀어가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부담 없이 술술 읽힌다는 점 이 좋았다. 책을 읽을 때마다 반드시 지식이나 교훈을 얻어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때로는 이야기에 빠져들어 다음 장면이 궁금해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독서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마인』은 나에게 그런 책이었다.

"그래도 착하게 살자"

그런데 책을 덮고 나니 의외로 아주 단순한 생각 하나가 남았다. “그래도 착하게 살자.” 내가 다른 사람에게 한 행동이 언젠가 어떤 형태로든 돌아올 수도 있다. 작은 욕심이 더 큰 욕심이 되고, 작은 원한이 더 큰 복수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상처를 받는 사람은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 사람과 다음 세대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굳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욕심을 채우며 살아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과거의 원한 때문에 현재를 희생하고 미래까지 결정하려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인생은 때로 흘러가는 대로 잘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모든 것을 내 뜻대로 만들려고 하기보다 지나간 일을 놓아주고 현 재를 살아가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1년에 80권 책읽기 76권째, 『마인』을 읽고"

김내성의 『마인』은 1939년에 발표된 오래된 추리소설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에는 오래된 작품이라는 느낌보다 사건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 추리소설 이라는 느낌이 더 컸다. 해월을 둘러싼 사건과 여러 인물들의 욕망이 얽히고, 유불란 탐정이 흩어진 단서를 따라가면서 사건의 진실에 접근한다. 밀실 수수께끼와 복수라는 요소가 더해지면서 이야기는 계속 궁금증을 만들어낸다. 또한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을 통해 지금과는 다른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독서에서 좋았던 것은 무언가를 얻어야 한다는 부담 없이 그저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 이다. 책을 읽는 이유가 항상 지식이나 교훈일 필요는 없다. 때로는 이야기에 빠져들고, 다음 페이지가 궁금하고, 책장을 술술 넘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1년에 80권 책읽기 76권째. 이번 『마인』은 내게 그런 즐거움을 준 책이었다. 그리고 책을 덮으며 남은 생각은 아주 단순하다. 착하게 살자. 과거의 원한 때문에 미래까지 막지는 말자. 지난 일에 매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기보다는, 흘러가는 인생이 잘 흘러갈 수 있도록 놓아줄 것은 놓아주는 것. 그것이 『마인』을 읽고 난 뒤 내가 얻은 가장 소박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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